밀크씨슬은 일반 엉겅퀴와 구분되는 식물로, 열매와 씨앗에서 얻은 실리마린이 주요 성분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밀크씨슬 추출물을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지만, 간 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닙니다. 일반 엉겅퀴 뿌리차와 밀크씨슬 건강기능식품도 같은 효능이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엉겅퀴와 밀크씨슬은 같은 식물일까
밀크씨슬의 학명은 Silybum marianum이며,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엉겅퀴라고 부르는 식물과 생김새가 비슷해 서양엉겅퀴라고도 불리지만, 일반 엉겅퀴와 똑같은 식물은 아닙니다.
특히 간 건강과 관련하여 연구된 성분은 밀크씨슬의 열매와 씨앗에서 추출한 실리마린입니다. 따라서 일반 엉겅퀴 뿌리를 차로 끓여 마시는 것과 실리마린 함량을 일정하게 맞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동일하게 볼 수 없습니다.
실리마린은 어떤 성분인가
실리마린은 밀크씨슬 씨앗 추출물에 들어 있는 여러 플라보노리그난 성분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실리빈, 실리크리스틴, 실리디아닌 등이 포함되며, 이 가운데 실리빈이 주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실리마린의 항산화·항염 작용과 간세포 보호 가능성이 관찰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해 ‘간세포를 재생한다’거나 ‘간에 쌓인 독소를 배출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결과가 일정하지 않고, 건강 상태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간 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
식약처는 기준에 맞는 밀크씨슬 추출물에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 표시를 허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도움을 줄 수 있음’입니다. 지방간이나 간염을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술을 마신 뒤 숙취를 없애거나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막아준다는 뜻도 아닙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도 밀크씨슬이 여러 간 질환을 개선하는지 판단하기에는 양질의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간 수치가 높거나 지방간·간염으로 진료받고 있다면 건강기능식품만 섭취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고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관절 통증과 혈액순환에도 좋을까
기존 글에는 밀크씨슬이 만성 염증과 관절 통증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피를 맑게 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능은 국내에서 인정된 밀크씨슬 추출물의 기능성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피를 맑게 한다’, ‘혈관 노폐물을 제거한다’, ‘출혈을 멎게 한다’는 표현도 객관적인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밀크씨슬을 관절염·근육통·혈관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밀크씨슬 제품을 고를 때 확인할 점
밀크씨슬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때는 제품 앞면의 광고 문구보다 뒷면의 영양·기능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인증 표시가 있는지, 기능성 원료가 밀크씨슬 추출물인지, 실리마린 함량과 하루 섭취량이 얼마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마다 실리마린 함량과 함께 들어 있는 비타민이나 다른 원료가 다르므로,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먹는다면 성분이 중복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섭취량은 임의로 늘리지 말고 제품에 표시된 방법을 따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식약처도 건강기능식품의 표시사항과 1일 섭취량을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뿌리차로 끓여 마셔도 될까
기존 글에 적힌 ‘말린 엉겅퀴 뿌리 20~30g을 물 2L에 달여 하루 2~3회 마신다’는 방법은 신뢰할 만한 공공기관 자료에서 표준 섭취법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또한 뿌리차에 들어 있는 성분의 종류와 양은 건강기능식품의 표준화된 밀크씨슬 추출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뿌리차를 밀크씨슬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소개하거나, 일정한 양을 권장하는 내용은 빼는 것이 안전합니다.
섭취할 때 주의할 점
밀크씨슬은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이지만 설사, 위통, 복부팽만 같은 위장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화과 식물에 민감한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와 임산부·수유부, 질환으로 치료 중인 사람,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람은 임의로 섭취하지 말고 먼저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처방받은 약을 대신할 수 없으며, 음주와 불규칙한 생활로 생긴 간 손상을 없애주는 해독제도 아닙니다.
마무리하며
밀크씨슬은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일반 엉겅퀴 뿌리차와는 다릅니다. 또한 간 질환을 치료하거나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을 없애주는 식품도 아닙니다.
간 건강이 걱정된다면 밀크씨슬에 기대기보다 술을 줄이고 생활습관을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간 수치가 높거나 피로가 계속될 때는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식품안전나라 건강기능식품 제품정보
•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 밀크씨슬 정보
•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LiverTox 밀크씨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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