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는 차나 열매로 오래 먹어왔지만, 최근에는 분말과 농축액에 이어 발효구기자 제품도 자주 보입니다. 발효하면 일반 구기자보다 흡수가 잘되고 효능도 강할 것 같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대부분 일반 구기자나 구기자 추출물에 관한 것입니다. 발효구기자는 무엇이 다른지, 효능과 부작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발효했다고 효능까지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발효구기자는 구기자 열매나 추출물에 유산균 등의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 과정을 거친 제품입니다. 이 과정에서 당이나 유기산, 향미 성분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고 일부 성분이 분해되기도 합니다. 다만 그 변화는 사용한 균주와 발효 시간, 제조 방법에 따라 서로 다릅니다.
발효 과정에서 일부 생리활성 성분이나 항산화 활성이 달라졌다는 연구는 있지만, 상당수가 실험실 수준의 연구입니다. 사람이 먹었을 때 일반 구기자보다 흡수율이나 건강 효과가 확실히 높아진다고 말할 정도의 임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발효는 하나의 가공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알맞습니다.
구기자 연구에서 비교적 주목받는 것은 눈 건강입니다
구기자에는 노란색 계열의 카로티노이드인 제아잔틴이 들어 있습니다. 제아잔틴은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 중 하나로, 빛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데 관여합니다.
중장년층과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일정 기간 구기자를 섭취한 뒤 혈중 제아잔틴이나 황반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망막색소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구기자 추출물의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연구 대상자가 적고 사용된 제품과 섭취량이 서로 달라, 구기자가 눈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이 결과를 발효구기자의 고유한 효능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효과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구기자다당류를 이용한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혈당과 혈중 지질 수치가 좋아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도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그렇지만 연구 수가 많지 않고 제품의 원료와 농도, 시험 기간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구기자 열매를 먹는 경우와 정제된 구기자다당류를 섭취한 결과를 똑같이 볼 수도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혈당이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치료제로 보기보다,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는 식품 성분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간에 좋다는 말은 조금 더 조심해야 합니다
구기자에는 베타인과 폴리페놀, 구기자다당류 등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을 이용한 세포·동물실험에서 항산화 작용과 간 손상 보호 가능성이 연구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발효구기자를 먹으면 지방간이 개선되거나 손상된 간 기능이 회복된다고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구기자에 들어 있는 베타인의 존재만으로 완제품의 간 건강 효과까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간 수치가 높거나 지방간을 진단받았다면 체중 관리와 절주, 처방받은 치료가 우선이며 발효구기자는 이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섭취량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제품 표시입니다
발효구기자는 차, 분말, 환, 농축액 등 형태가 다양합니다. 원료 함량과 농축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하루 몇 알’이나 ‘몇 그램’의 기준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제품 포장에 표시된 1일 섭취량을 넘기지 말고, 처음 먹을 때는 적은 양으로 몸의 반응을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농축액은 구기자 함량뿐 아니라 당류가 추가됐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발효 제품이라고 해도 반드시 유산균이 살아 있거나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을 인정받은 것은 아닙니다.
와파린을 복용한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INR 상승과 출혈 사례
구기자와 관련해 가장 분명하게 알려진 주의점은 와파린과의 상호작용입니다. 와파린을 복용하던 사람이 구기자차나 주스, 구기자로 만든 술을 마신 뒤 혈액응고검사 수치인 INR이 크게 올라가거나 출혈이 발생한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됐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와파린을 복용한다면 임의로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알레르기와 임신·수유 중 주의
구기자 섭취 후 복통이나 설사, 피부 발진과 가려움 등이 나타나면 중단해야 합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수유 중 안전성 자료도 충분하지 않으므로 농축된 제품을 지속해서 먹기 전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발효구기자는 구기자를 발효해 만든 식품으로, 발효했다고 해서 효능이 몇 배로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 연구도 아직 충분하지 않으므로 ‘발효’라는 문구보다 원료 함량과 당류, 제품에 표시된 섭취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와파린을 복용하거나 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섭취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참고자료
▪️농촌진흥청 농사로, 「구기자 작물정보」
▪️미국 국립의학도서관(PubMed), 「구기자 섭취와 눈 건강 관련 연구」
▪️미국 국립의학도서관(PubMed), 「구기자와 와파린의 상호작용 사례」
📌 본 내용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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