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다가 엉덩이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느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이 증상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흔히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라고 부르는 이 상태의 의미부터 자가진단법, 운동과 예방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란?
‘엉덩이 기억상실증(Gluteal Amnesia)’은 정식 질환명이라기보다 엉덩이 근육의 기능 저하를 쉽게 표현한 말입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조훈식 원장(아산재건정형외과의원)은 이를 ‘대둔근 조절 장애(Gluteus Maximus Control Dysfunction)’로 설명합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재원 교수(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는 ‘대둔근·햄스트링 조절 장애’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랜 좌식 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엉덩이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의 활성과 움직임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뇌가 근육 사용법을 잊는 것은 아니며, ‘기억상실’은 근육을 제때 사용하기 어려워진 상태를 비유한 말입니다. 대둔근은 엉덩이에서 가장 큰 근육으로, 걸을 때 추진력을 만들고 골반과 몸통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왜 생길까? 주요 원인
가장 큰 원인은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입니다. 등받이에 기대 허리를 구부린 채 장시간 앉아 있으면 엉덩이 근육을 사용할 기회가 줄어 근력과 기능이 서서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둔근은 걷거나 뛰고, 앉았다 일어날 때 몸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좌식 생활과 운동 부족이 이어지면 허벅지와 허리 근육에 의존하게 되고, 엉덩이 근육은 점차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워집니다.
⚠️ 이런 증상이 있다면 살펴보세요
대둔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허벅지 뒤쪽이나 허리 근육이 대신 많이 사용되면서 근육 불균형과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엉덩이 근육량이 줄어 모양이 납작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 골반과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워 허리와 고관절 주변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요통이나 자세 불균형으로 연결되고, 고령자는 균형 능력이 떨어져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리까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은 단순한 근육 기능 저하보다 신경 압박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구분이 필요합니다.
✅ 셀프로 확인하는 자가진단법
체지방 때문에 엉덩이가 무른 것과 근육 기능이 떨어진 것은 다른 문제이므로 촉감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조훈식 원장(아산재건정형외과의원)에 따르면, 엉덩이 근육의 기능을 살펴볼 때는 실제 움직임에 근육이 제대로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동작은 확정 진단이 아니라 엉덩이 근육의 사용 상태를 살펴보는 참고 방법입니다.
① 벽에 등을 대고 선 뒤 한쪽 다리를 살짝 들어 봅니다. 이때 바닥을 지지하는 다리 쪽 엉덩이가 단단하게 조여지는 느낌이 없다면 근육이 약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② 바닥에 엎드려 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립니다. 엉덩이보다 허리가 먼저 움직이거나 과도하게 꺾인다면 대둔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두 동작 모두 통증보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우 차이가 크거나 통증이 생기면 무리해서 반복하지 마세요.
🏃 병원 치료와 재활 운동법
병원에서는 근력과 자세, 보행 상태 등을 확인한 뒤 필요에 따라 근전도 피드백 훈련이나 전기 자극 치료, 자세 교정과 운동 재활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은 브릿지입니다.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굽힌 뒤 허리가 아닌 엉덩이에 힘을 주며 골반을 들어 올립니다. 스탠딩 킥백은 벽이나 의자를 짚고 한쪽 다리를 뒤로 뻗는 동작입니다. 이 밖에도 스쿼트와 옆으로 다리 벌리기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함께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 횟수보다 올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자가진단 동작에서 이상이 뚜렷하다면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 예방법과 질병코드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별도 질환으로 등록된 정식 진단명이 아니며 독립된 질병코드도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에 따라 근력 약화나 통증의 실제 원인을 진단합니다.
예방하려면 30분에서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걷거나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단 오르기와 걷기처럼 엉덩이 근육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활동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무서운 병명처럼 들리지만, 본질은 오래 앉아 지내면서 엉덩이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해 생기는 기능 저하입니다. 간단한 동작으로 근육의 사용 상태를 살펴보고, 자주 일어나 움직이는 습관과 엉덩이 운동부터 꾸준히 실천해 보세요.
참고자료
▪️하이닥 조훈식 원장(아산재건정형외과의원) 인터뷰(2025.08),
▪️김재원 교수(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인터뷰(20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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