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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체온 1도 낮으면 면역력 떨어질까, 정상 체온과 저체온증 기준

by 토비아 2026. 4. 2.

겨울철이나 환절기가 되면 손발이 유독 차갑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이 30% 떨어진다"는 말도 이맘때면 다시 들려오지요. 오늘은 이 말에 실제 근거가 있는지, 정상 체온과 저체온증 기준은 무엇인지 연구와 질병관리청 자료로 살펴보겠습니다.

체온 1도와 면역력

 

1. 정상 체온은 정말 36.5도일까요?

흔히 정상 체온을 36.5도나 37도로 기억합니다. 37도라는 기준은 19세기 독일의 한 의사가 정리한 숫자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어요. 2023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성인 12만 6,705명의 구강 체온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체온에 영향을 줄 만한 질환으로 병원에 온 기록은 미리 걸러냈습니다.

 

그 결과 평균 체온은 36.64도였습니다. 나이, 성별, 키, 몸무게로 나눈 어떤 집단에서도 평균이 37도에 이르지 않았어요. 체온은 하루 중에도 달라서 오후 늦게 가장 높았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높고,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경향도 보였어요.
그러니 아침에 잰 체온이 36.2도라고 해서 바로 "체온이 낮다"고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2. 체온 1도에 면역력 30%, 근거가 있을까요?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이 30% 떨어진다는 말은 있지만, 이 숫자를 직접 뒷받침하는 연구는 찾기 어렵습니다. 면역력에는 여러 기능이 관여하므로 체온 하나로 몇 퍼센트 떨어졌다고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앞서 소개한 연구는 정상 구강 체온이 나이·성별·체격·측정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평소 체온이 36.3도인 사람이 36.8도인 사람보다 면역력이 낮다는 뜻은 아닙니다.

 

추운 날 몸을 따뜻하게 지키는 것은 필요합니다. 다만 평소 체온이 조금 낮게 나오는 것과, 추위로 심부체온이 위험하게 떨어지는 저체온증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3. 저체온증은 몇 도부터일까요?

의학에서 말하는 저체온증은 몸 중심부 온도, 즉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심부체온은 직장처럼 몸 안쪽에서 재는 온도예요. 그래서 집에서 쓰는 겨드랑이나 귀 체온계 숫자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 표: 심부체온별 저체온증 증상


중증 단계로 심정지가 올 수 있음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떨림이 멈추는 순간입니다. 체온이 더 떨어지면 몸이 떨 힘조차 잃기 때문에, 떨림이 멎었다고 나아졌다고 보면 안 됩니다.

 

4. 지난겨울 한랭질환, 누가 많이 겪었을까요?

질병관리청은 매년 겨울 전국 512개 응급실과 함께 한랭질환을 집계합니다. 올해 3월 발표된 2025~2026년 겨울 결과는 이렇습니다.

2025년~2026년 한랭질환 통계


눈에 띄는 건 사망자 14명 중 5명이 치매 같은 인지장애를 함께 갖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65세 이상은 주거지 주변(27.3%)과 집(22.0%)에서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저체온증이 산이나 바다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집 앞에서도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5. 집에서 잰 체온, 어떻게 봐야 할까요?

집에서 체온을 잴 때는 숫자 하나보다 재는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체온계로, 같은 부위에서 재기
*아침과 오후 체온은 원래 다르니, 비슷한 시간대끼리 비교하기
*평소 내 체온을 알아 두면 열이 날 때 변화를 알아차리기 쉬움


따뜻한 실내에서 숫자만 낮게 나온다면 측정 방법 때문일 수 있으니 다시 재 보세요. 하지만 떨림, 졸림, 어눌한 말투가 함께 있다면 숫자와 상관없이 바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어르신은 체온을 유지하는 힘이 약한 데다 추위를 덜 느끼실 수도 있어요.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으니 곁에서 살펴 주시는 게 좋습니다.

 

6. 체온을 지키는 습관과 위험 신호

생활 속에서는 이런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외출할 때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겹 입기, 모자, 목도리 챙기기
▪️실내 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하기
▪️술을 마신 뒤 밖에서 잠들지 않기 (혈관이 넓어져 열을 더 빨리 잃음)
▪️기온이 낮은 시간에는 특히 보온에 신경쓰기

저도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심하게 한기를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두꺼운 옷 하나만 걸치기 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나가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걷다가 몸이 데워지면 한 겹 벗으면 되니 체온 조절에 맞추기도 편하고요.

저체온증이 의심될 때

▪️몸이 심하게 떨리고, 말이 어눌해지고, 자꾸 잠들려 한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119에 먼저 연락하세요.
▪️기다리는 동안은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긴 뒤 몸을 담요로 감싸 주세요.
▪️팔다리보다 겨드랑이와 배 부분을 먼저 따뜻하게 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의식이 또렷하고 스스로 안전하게 삼킬 수 있을 때만 따뜻한 음료를 주세요.
▪️졸리거나 의식이 흐리면 먹이지 마세요.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체온 1도라는 숫자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내 평소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추운 날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요. 특히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이 계신다면 이번 겨울에는 한 번 더 안부를 여쭤 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스탠퍼드대 연구팀,「성인의 정상 구강 체온 연구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저체온증」.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겨울철 한파대비 건강수칙」.

📌 본 내용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